지난 9월 서울의 한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유치원 건물이 붕괴한 사고 기억하실 텐데요. <br /> <br />대전의 한 구청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한다며 시작한 공사로 인근 주택에 금이 가고 빗물이 새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. <br /> <br />더 황당한 건, 구청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주택 주변으로 도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. <br /> <br />집 주변 바닥 곳곳이 갈라졌고, 내부 벽에도 커다란 균열이 생겼습니다. <br /> <br />손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진 곳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바로 옆집은 갈라진 틈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어 집 내부에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곰팡이가 생겼습니다. <br /> <br />[김 모 씨 / 피해 주민 : 3개월 정도 됐습니다. 냄새가 많이 나고요. 문을 열어놔야 사는데 추워서 지금은 문도 못 열고 있습니다.] <br /> <br />주민들은 대전 중구청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작한 지난 8월부터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. <br /> <br />공사 과정에 지반 침하가 발생해 집이 조금씩 기울었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공사 현장이 주택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지만, 안전조치도 허술해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. <br /> <br />피해를 호소한 집은 4곳. <br /> <br />혹시 문제를 제기하면 기초생활 지원금이 끊길까 봐 주민들은 구청에 항의 전화 한 통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. <br /> <br />[이 모 씨 / 피해 주민 : 피해를 봐도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고 아무리 얘기해봤자 먹힐까 안 먹힐까 하는 그런 불안감도 있고….] <br /> <br />그런데 취재 결과 구청이 이미 피해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공사업체로부터 통보를 받아 현장까지 가보고도 원인 조사나 건물 안전진단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[대전 중구청 주거환경담당 : 낙후된 지역이다 보니까 건물에 대한 노후도도 있고, 직접 건물이 바로 붕괴한다든지 그럴 위기에는 처해있는 상태는 아니어서….] <br /> <br />낙후된 환경을 개선해 불편을 줄여준다며 시작한 사업이 허술한 안전 조치로 인해 오히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꼴이 됐습니다. <br /> <br />YTN 이상곤[sklee1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181208002949510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